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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겨울, 한탄강 물 위를 걷다.
작성자운영자 작성일25-02-10 조회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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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관광지였던 강원도 철원은 요즘 생태관광의 중심지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현무암 협곡길을 걷고, 철원평야에서 겨울의 진귀한 손님 두루미를 눈 앞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탄강 협곡 절벽에 낸 아슬아슬한 잔도인 주상절리길도 좋지만, 겨울에만 개방되는 ‘한탄강 물윗길’은 순백의 얼음과 눈이 쌓인 협곡이 스펙터클하게 다가온다. 얼음과 눈이 녹기 전에 요즘 핫한 ‘한탄강 물윗길’을 걸어보자.
한탄강 물윗길은 진짜로 강물 한 가운데로 걸어가는 것이다. 강물 위에 뜰 수 있는 네모난 플라스틱으로 만든 부교(浮橋)가 겨울(10월말~3월말)에만 임시로 설치된 것이다. 이 부교는 봄이 오면 한탄강 수위가 올라가고 급류가 흐르기 때문에 철거된다.
그래서 한탄강 겨울의 절경을 색다른 시선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강변 양쪽 절벽의 주상절리, 기암괴석,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세찬 물소리까지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3D 아이맥스 영화같은 체험이다.
우리 말로 ‘큰 여울’을 뜻하는 한탄강(漢灘江)은 북한 평강에서 발원해 철원과 경기도 연천, 포천에 걸쳐 136km 구간에 흐른다. 한탄강은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년 전 화산폭발로 분출한 용암이 식으면서 형성된 현무암이 수만년간 침식돼 만들어진 깊은 협곡을 따라 흐른다.
얼어붙은 한탄강 위를 걸으니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다. 갈대밭 너머 꽁꽁언 강물 위로 쨍한 햇볕이 내려쬔다. 눈이 쌓인 강물 위에는 짐승의 발자국만 가지런히 놓여 있다. 얼음장 밑으로 급류가 돌돌돌 소리를 내며 흘러가기 때문에 사람은 건너가기 힘들다. 급류는 바위에 부딛쳐 파도로 부서시고, 추운날씨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물보라는 크리스탈 왕관같은 고드름을 만들어낸다.<이하 본문 링크 참조>
출처 : 동아일보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